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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뉴스모음/방글라데시 뉴스

'폐점' 고민하던 방글라데시 우리은행, 이익 1위 '반전'

<머니 투데이 기사>

 

매년 열리는 우리은행의 해외 법인장·지점장 회의. 자리 배치는 이익 규모 순으로 은행장과 가까이 앉는 게 관례다. 지난해 최정호 다카지점장이 가까이 앉자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물었다. “NPL(부실채권)은 잘 관리되고 있나요?” 과거 방글라데시 다카지점이 비교적 높은 NPL 비율로 어려움을 겪었던 탓이다. 올해 회의에서도 최 지점장이 4대법인(인도네시아·중국·미국·베트남 법인) 다음 자리에 앉자 손 행장은 다시 물었다. “전폭적으로 지원해 줄테니 무엇이 필요한지 보고를 해 보세요.” 다카지점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 장면이다.

우리은행의 방글라데시 다카지점은 지난해 2570만달러(약 304억원)의 영업수익을 거뒀다. 2016년 1380만달러(약 163억원)보다 86.2%(1190만달러) 늘어난 것이다. 지점 단위 해외 네트워크 중에선 우리은행 내 최고 수준의 이익 규모다. 어지간한 해외법인과도 견줄 만하다. 

다카지점은 1996년 설립됐다. 영원무역을 비롯해 방글라데시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의류·봉제 기업과 교민들이 정부에 한국계 은행 설치를 요청했고, 이에 화답한 옛 한일은행이 진출했다. 항간에는 ‘정부가 은행들을 모아 제비뽑기를 시켰다’는 미확인 소문이 있을 정도로 국내 은행들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지금도 한국계는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우리은행 내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심지어 수년 전 현지의 대표 한국기업인 영원무역이 스탠다드차타드(SC)·HSBC 등 현지의 다른 외국계 은행으로 주거래를 옮기자 ‘폐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그랬던 다카지점에 손 행장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은 반전 드라마일 수 밖에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된 것은 영원무역과의 거래 축소가 시발점이 됐다. 생존을 위해 ‘철저한 현지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다카지점과 거래 규모에서 현지 고객이 차지하는 비율은 기업과 개인을 합쳐 80%를 넘는다. 한국계 지·상사와의 거래 비중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또 다른 특징은 영업수익 중에서 비이자이익의 비중이 65%에 달한다는 것. 일반적인 여·수신 업무보다는 현지 수출입업체의 외환매입 거래 비중이 높은 덕택이다. 

 

참고로 한국에서 같은 돈을 송금하여 방글라데시에서 현지화를 찾을 경우

방글라데시 은행들 중 우리은행이 가장 적다.

그만큼 우리은행은 중간 환차익을 다른 은행에 비하여 많이 챙기고,

결국 고객은 손해가 많고 은행은 큰 수익을 남긴다.

덕분에 수익 1위이니 고객입장에서는 아주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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