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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뉴스모음/방글라데시 뉴스

1조원대 초대형 인도-방글라데시 석탄화력발전소 입찰 또 연기

총 사업비만 1조원대…국내 2개 업체 등 중국·일본서 관심
WB·ADB 차관 축소 전망…환경단체 저항도 변수

 

 

 

국내 건설사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1조원대 규모의 인도-방글라데시 ‘람팔 석탄화력발전소’ 입찰 기한이 재차 연기됐다. 재정지원의 한계에 부딪힌데 이어 환경문제라는 변수에 걸려 지지부진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와 방글라데시 전력사업본부는 ‘람팔 석탄화력발전소’ 입찰 마감 시한을 오는 9월22일로 연기했다. 앞서 본부는 당초 5월18일이었던 입찰 마감 시한을 6월16일로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람팔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은 인도와 방글라데시 양국이 각각 15%의 지분으로 합작회사(JV)를 설립해 공동으로 진행하며, 660MW급 2기, 총 1천320MW 발전용량을 낼 수 있는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 공사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최대 규모의 공사며,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추진된다.

람팔 지역은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국경 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양국의 친밀도가 높고 지역적으로 봤을 때 분쟁이나 지진으로 인한 사업적 리스크가 적다는 평가다.

현재 중국, 일본, 인도, 스페인 국적 기업이 참여를 저울질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대규모 석탄화력발전소 시공 경험이 있는 대형 건설사 2곳이 사전 입찰 미팅에 참여하는 등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던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차관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자금 확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인도나 방글라데시와 같은 국가기간산업이 취약한 국가들의 경우 인프라 구축 의지는 매우 강하지만 재정적 문제로 사업 진행이 어려워 대다수가 차관에 의지한다.

이 사업은 다자간개발은행(MDB)로부터 차관을 받아 진행하는 사업으로,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 프랑스 상업은행 3곳이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었다.

또 발전소에서 사용 될 석탄이 운반되는 길목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맹그로브 숲 ‘순다르반스(Sundarbans)’를 둘러싼 환경단체의 반발이 크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양국 정부에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행정 능력이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전망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기초 인프라시설이 미비한 국가들 대부분이 전력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 이 정도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은 의미가 크다”며 “방글라데시는 분쟁이나 지진 등의 위험 요소도 적어 기업들이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발전소 사업을 두고 환경문제가 불거지고 있고 프로젝트 진행 계획도 변동될 가능성이 크다. 우선 사업을 원활히 이끌어나갈 만한 양국 정부의 행정 능력이 어느 정도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MDB차관사업은 이율이 싸고 돈을 빌려주는 주체가 공신력이 있다는 게 장점이다. 또한 발주처가 차관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기 때문에 민간 참여 업체의 비용 부담이 절감된다는 게 특징이다.


자출 : www.ebn.co.kr